포르쉐 라인업 모델 중에서 양산형 기함인 포르쉐 911 터보 카브리올레. 50km/h 이하의 속도에서는 불과 20초만에 뻥 뚫린 시원한 하늘과 조우가 가능한 모델이다. 최고 시속 310km/h의 이 괴물은 불과 3.8초만에 100km라고 씌인 계기판 바람처럼 지나간다. 300km/h를 넘나드는 속도에서도 지붕을 개방한 채 달리는 일 상상이나 했는가.
가변식 트윈 터보를 얹은 3.6L 엔진은 6,300rpm에서 480마력을 낸다. 2,000rpm 부근에서부터 몰려오는 63kg/m의 토크는 순간 정신이 몽롱해질 정도로 위력적. '이 괴물을 어떻게 다뤄야 하나?' 순간 불안감이 엄습하지만 차체가 균형을 잃을때마다 귀신처럼 동작하는 첨단 주행 안정장치와 풀타임 사륜구동 덕택에 막상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여느 세단 못지 않게 편안하다.
게다가 잽싸게 기어를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팁트로닉은 수동 변속기의 종말을 예고하는듯 하다. 정지가속 시간이 수동 변속기 보다 빠르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