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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초고급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전구용 필라멘트 제조사 오너이던 프레드릭 로이스와 자동차 딜러를 운영하며 레이서로 활약하던 귀족 찰스 스튜어트 롤스가 손잡으며 탄생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신분이 자격 미달이면 살 수 없다’던 롤스로이스는 1914년 1차 대전을 계기로 영국 공군을 위한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벤틀리를 합병한 1931년에는 비행 속도 신기록(시속 400마일)을 내기도 했다. 또 가스 터빈이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터보팬 엔진을 세계 최초로 여객기(보잉 707)에 상용화시키는 등 항공기 엔진 부문에서도 기술적 우월성을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비행기 엔진 제작 부문의 적자로 그룹 전체가 도산, 1971년 국유화된 뒤 다시 비커스(Vickers) 항공 산하로 흡수되었다. 하지만 최고급 프레스티지카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1998년, 2%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BMW와 유럽 최대의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이 인수전에 나서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결국 양사의 치열한 경쟁은 롤스로이스 자동차의 크루 공장과 벤틀리 브랜드는 폭스바겐에 돌아가고 롤스로이스 브랜드는 BMW가 차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국유화시절부터 분리 운영된 롤스로이스 주식회사(비행기 엔진 제작 부문)는 오늘날 여전히 독자적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GE에 이어 여객기용 엔진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롤스로이스는 컴팩트하고 뛰어난 성능을 지닌 것으로 정평이 났다. 실제로 보잉 747-400, 에어버스 340-600 등에서 자가용 비행기의 대명사 걸프 스트림까지 롤스로이스 엔진이 달린다.

특히 차세대 여객기인 에어버스 380을 처음 인도받은 싱가폴 항공이 경쟁사 GE와 휘트니 앤 플레이트(Pratt & Whitney)의 엔진 대신 롤스로이스(Trent 900)를 선택하며 기선을 제압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10대 이상의 민간 항공기에 롤스로이스 엔진이 쓰인다.

그 밖에도 롤스로이스는 군사용 항공기 엔진으로도 유명하다. 구체적으로 수직 이착륙기 해리어, 수송기의 대명사 C-130, 최신의 전투기 유로파이터, 최고의 공격용 헬기 아파치,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 등이 롤스로이스 엔진을 달고 활약 중이다. 개발 중인 미군의 차세대 전투기 F35도 마찬가지다. 또 롤스로이스는 선박용, 플랜트용 가스터빈, 발전기 생산 업체로도 넘볼 수 없는 위상을 지녔다.

수퍼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 창업자 페루초 람보르기니는 가업이던 농장 한 켠에 가내 수공업 형태의 트랙터 제조사를 1949년 차린다. 1955년 등장한 직렬 2기통 1.7ℓ 디젤 엔진을 얹은 DL25 트랙터는 강력한 엔진과 유지, 관리의 편리성으로 인해 큰 인기를 끌었고 1958년 본격적인 회사로 변신해 연간 1천500대 이상을 생산한다. 1969년에는 연간 5천 대 이상의 트랙터를 판매했고 이태리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자랑했다.

소유했던 250GT의 고질적인 클러치 트러블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엔초 페라리를 만나러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자 직접 스포츠카를 개발, 출시한 페루초 람보르기니. 그의 트랙터 역시 기술자적 옹고집이 고스란히 스몄다. 농부의 입장에서 쓸 만한 트랙터를 만들기 위해 채산성이 떨어지더라도 80% 이상의 부품을 직접 설계 생산했다.

아쉽게도 오일 파동이 일어나며 람보르기니는 극심한 자금 압박을 받았다. 미우라 이후 히트작이 없었고 역사에 길이 남는 명차 카운타크 개발에 돈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1972년 람보르기니는 트랙터 공장을 피아트에 넘겼다. 그러나 그의 트랙터 브랜드는 이태리 트랙터 전문 기업 SAME로 소유권이 넘어가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온다.

참고로 자동차 부문은 카운타크를 너무나도 사랑한 스위스 투자자가 떠안았다가 미국 크라이슬러(1987년), 인도네시아 메가텍(1990년)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1998년 독일 아우디가 람보르기니를 인수, 신모델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를 선보이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람보르기니 트랙터는 강하고, 터프하고, 응답성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R1~8까지 다양한 모델로 나오며 고성능 R8 시리즈는 직렬 6기통 7.1ℓ 직분사 디젤 엔진이 얹혔다. 4단 자동변속기가 달렸고 동력인출장치가 준비되어 다양한 농기구를 연결할 수 있다. 작업용 로더를 붙일 경우 최고 5.1톤까지 무리 없이 들어 올린다. 어떠한 험로에서도 네 바퀴가 노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플렉시블 서스펜션도 특징이다.

사실상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한 토요타는 방직기 회사로 출발했다. 토요타의 자동 방직기는 평면적인 설계에 머무르던 기존 방직기 대신 3차원 개념으로 날줄과 씨줄을 엮는 특징이 있었고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된다. 전후 일본 경제 재건에 큰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20세기는 자동차가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는 창업주 사기치의 믿음을 바탕으로 영국에 특허권을 팔아 마련한 100만 엔의 자금을 자신의 아들 기이치로에 쥐어준 것이 오늘날 토요타 자동차의 시작이다.

하지만 앞으로 토요타는 주택 건설 업체의 대명사가 될지도 모른다. 토요타는 1975년부터 주택 건설업에 진출했다. 프로젝트를 진두 지휘한 이는 기이치로의 아들 쇼이치로. 공장 주변에 사원 주택을 짓는 복지 사업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자금력, 기술력, 영업력을 갖춘 ‘거대 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25년 동안 적자를 내도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토요타는 21세기 신사업으로 주택 공급에 열심이다. 2002년 기준 3천500채의 토요타 조립식 주택이 팔렸다. 자동차를 개발하며 얻은 거주성, 편리성 관련 기술을 주택에 접목한다는 이유다. 게다가 ‘환경보호’, ‘자원절약’이라는 인류의 최대 이슈가 더해지며 더욱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05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내놓은 꿈의 주택 컨셉트 파피(Papi)를 들 수 있다. 파피는 주택에 내장된 센서가 사람들의 동작을 인식해 실내 공기, 조명, 에너지를 제어한다.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 환경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또 용도에 따라 1층과 2층을 분리해 공간 구성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또 외벽에 태양전지를 내장해 전기를 자체 생산하도록 설계했다. 이른바 유비쿼터스 하우스 파피의 개발비는 무려 15억 엔.

연간 800~1천 채 판매를 목표로 내놓은 양산 토요타 주택은 구조에 따라 3가지 모델이 있다. 모두 철강재를 골조로 만들어 디자인 자유도와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여기에 개, 보수가 편리한 장점도 있다. 내구 워런티가 30년에 달한다. 제작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빗물 재활용 시스템이 달려 그 만큼 지구 환경 보호에 도움을 준다.

1810년 프랑스 장 피에르와 장 프레데릭 푸조 형제는 양질의 철판과 스프링을 생산한 노하우를 활용해 갖가지 가정용품을 만든다. 이후 자전거 휠, 여성용 코르셋, 그라인더 등을 생산하던 푸조는 1842년부터 후추통(Pepper Mill)을 내놓는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통후추를 가는 밀이다.

후추통의 독특한 그라인딩 메커니즘에 기초해 소금통, 커피 그라인더가 개발, 출시되었고 오늘날까지 명품 생활용품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참고로 푸조는 1890년부터는 기존 가정용품과 별도로 자동차를 개발, 출시했다. 푸조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자동차 메이커이기도 하다.

모터바이크를 만들다가 자동차를 만들고 그리고 로봇 아시모까지 개발한 일본 혼다. 기술의 혼다가 이제는 비행기 메이커가 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혼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제트기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2010년까지 소형 제트기 혼다제트를 양산, 연간 70대를 판매하겠다고 했다.

이미 혼다는 지난 2000년 소형 제트기 생산을 선언했다. 창업자 소이치로의 꿈인 비행기 제작에 뛰어든 것이다. 이를 위해 혼다는 1986년부터 관련 연구팀을 운영해왔다. 1995년 혼다 최초의 터보팬 엔진을 개발, 테스트했고 2002년에는 HF118, 2006년 양산형 HF120을 내놓았다.

중장거리 출장용 소형 제트기인 혼다제트는 최고속도 시속 778km, 최대항속거리 2천185km의 성능을 자랑한다. 기존 동급 모델과 비교해 연비가 3배 뛰어나고 실내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승객 정원에 따라 5인용과 6인용이 있다. 값은 경쟁 비행기와 비교해 10% 낮은 365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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